은행 가계대출 600조 넘어서고

입력 2015-08-13 02:37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호조로 은행의 가계대출이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에서 가계로 흘러간 돈이 지난달에만 7조원 이상 풀렸다.

한국은행은 12일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7월 말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이 전달보다 7조4000억원 증가한 60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올해 7월까지 증가분만 40조9000억원으로 2013년 23조3000억원과 지난해 37조3000억원을 뛰어넘었다.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면서 증가했다. 2013년 5월 연 2.50%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50%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2% 후반에서 3% 초반이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어 대출받기가 쉬워지면서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2100가구에 달했다. 2006∼2014년 7월 중 평균 거래량 4600가구의 3배 가까이 된다. 주담대는 지난달에만 6조5000억원 늘며 잔액이 52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