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천록 (18·끝) ‘전도의 황금어장’ 재정부족으로 무슬림 못 낚아

입력 2015-08-14 00:03
박천록 이정숙 선교사 부부가 20년 전 방글라데시 선교사 파송에 앞서 찍은 사진. 이들은 이 사진을 보며 사명을 재다짐하곤 한다.

무슬림들은 학교와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전도가 시작되면 전쟁을 방불케 하는 훼방과 핍박을 시작했다. 그때마다 이슬람교도들에게 제일 많이 당하는 사람은 방글라데시 사역자들이었다. 가족과 친척에게 배척받는 것은 당연했다.

아내가 목뼈가 늘 아프다고 해 한국에 와 병원에 갔는데 희귀병인 ‘후종인대 골화’와 목 디스크 말기라 했다. 목의 인대가 서서히 굳어 져 뼈처럼 되는 병인데 방치하면 온몸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병이라고 했다.

일주일 후 수술날짜를 잡았는데,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먼저 찾았다. 아내는 금식 이틀째 통성기도 시간에 “목을 좀 보자”란 음성이 들리며 큰 손이 나타나 목을 어루만지는 것을 체험했다고 했다. 5일 금식을 마치고 내려온 아픈 아내에게 “하나님이 환상을 보여주셨으니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사역하면 당신에게 건강을 주실 것”이라고 믿음으로 선포했다.

이후 아내는 선포대로 점점 더 건강해졌고 현지에서 큰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산전수전 다 겪는 사이에 배포 큰 여장부가 되었다. 누구보다 겁이 많고 세상물정도 모르고 몸도 약했던 아내는 내가 선교지에 못 들어가는 동안 거친 풍파 속에서 엄청나게 강해진 것이다.

현재 우리는 방글라데시에서 9개의 학교와 교회를 운영한다. 매달 드는 비용은 최소한 3500여만원이다. 물론 학교와 교회 설립 시 도움을 준 교회와 기관, 개인들이 일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운영비는 언제나 모자라 마음을 졸이게 된다. 언제 운영비 걱정 안하고 살날이 올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 그동안 미국의 구호재단이 사역비 감당을 많이 해 주었는데 갑자기 중단되었다. 시급한 것은 미션스쿨 학생들 3000여명에게 주던 점심급식 빵이 중단된 것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또 아슐리아에 건축 중이던 미션스쿨과 교회건축 공사도 사역비의 어려움 때문에 중단되었다. 부족한 1500만원 건축공사비 문제가 해결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그래서 나는 NGO 단체처럼 학생과 성도 한 명을 후원자로 묶어주는 ‘일대일 결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학생이 마음 놓고 공부하는 데 한 달간 드는 비용이 3만5000원 정도이다. 이는 학용품, 옷, 교사월급, 점심값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3000명 중 450명이 결연돼 있다. 이 중 ‘본죽’ 최복이 사장님께서 무려 300명을 결연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 글을 읽는 국민일보 독자 여러분도 기도 가운데 방글라데시 어린이를 기독교 신앙으로 공부시키고 양육하는 데 1명씩만 맡아 후원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결연 방법은 우리 러브방글라데시미션(02-596-4005·lbmission.net)으로 연락주시면 된다.

세계 인구밀도가 1위인 빈민국 방글라데시. 역으로 생각하면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이슬람선교 20년의 노하우는 현지에 잘 훈련된 사역자들이 있어서 재정 지원만 가능하면 미션스쿨과 교회를 세울 수 있다. 2년만 지나면 이슬람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 300명 이상 출석하고 어른들도 100명 이상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

난 2차 추방 이후 한국의 후방지원부대가 되어 방글라데시 선교사역비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하나님께서 재입국의 기회를 주실 것이라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각자의 사역지에서 수고하는 현지 사역자들에게 주님께서 성령과 능력을 가득 부어 주셔서 영혼구원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기도드린다.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할렐루야!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