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은 학교와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전도가 시작되면 전쟁을 방불케 하는 훼방과 핍박을 시작했다. 그때마다 이슬람교도들에게 제일 많이 당하는 사람은 방글라데시 사역자들이었다. 가족과 친척에게 배척받는 것은 당연했다.
아내가 목뼈가 늘 아프다고 해 한국에 와 병원에 갔는데 희귀병인 ‘후종인대 골화’와 목 디스크 말기라 했다. 목의 인대가 서서히 굳어 져 뼈처럼 되는 병인데 방치하면 온몸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병이라고 했다.
일주일 후 수술날짜를 잡았는데,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먼저 찾았다. 아내는 금식 이틀째 통성기도 시간에 “목을 좀 보자”란 음성이 들리며 큰 손이 나타나 목을 어루만지는 것을 체험했다고 했다. 5일 금식을 마치고 내려온 아픈 아내에게 “하나님이 환상을 보여주셨으니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사역하면 당신에게 건강을 주실 것”이라고 믿음으로 선포했다.
이후 아내는 선포대로 점점 더 건강해졌고 현지에서 큰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산전수전 다 겪는 사이에 배포 큰 여장부가 되었다. 누구보다 겁이 많고 세상물정도 모르고 몸도 약했던 아내는 내가 선교지에 못 들어가는 동안 거친 풍파 속에서 엄청나게 강해진 것이다.
현재 우리는 방글라데시에서 9개의 학교와 교회를 운영한다. 매달 드는 비용은 최소한 3500여만원이다. 물론 학교와 교회 설립 시 도움을 준 교회와 기관, 개인들이 일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운영비는 언제나 모자라 마음을 졸이게 된다. 언제 운영비 걱정 안하고 살날이 올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 그동안 미국의 구호재단이 사역비 감당을 많이 해 주었는데 갑자기 중단되었다. 시급한 것은 미션스쿨 학생들 3000여명에게 주던 점심급식 빵이 중단된 것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또 아슐리아에 건축 중이던 미션스쿨과 교회건축 공사도 사역비의 어려움 때문에 중단되었다. 부족한 1500만원 건축공사비 문제가 해결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그래서 나는 NGO 단체처럼 학생과 성도 한 명을 후원자로 묶어주는 ‘일대일 결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학생이 마음 놓고 공부하는 데 한 달간 드는 비용이 3만5000원 정도이다. 이는 학용품, 옷, 교사월급, 점심값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3000명 중 450명이 결연돼 있다. 이 중 ‘본죽’ 최복이 사장님께서 무려 300명을 결연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 글을 읽는 국민일보 독자 여러분도 기도 가운데 방글라데시 어린이를 기독교 신앙으로 공부시키고 양육하는 데 1명씩만 맡아 후원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결연 방법은 우리 러브방글라데시미션(02-596-4005·lbmission.net)으로 연락주시면 된다.
세계 인구밀도가 1위인 빈민국 방글라데시. 역으로 생각하면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이슬람선교 20년의 노하우는 현지에 잘 훈련된 사역자들이 있어서 재정 지원만 가능하면 미션스쿨과 교회를 세울 수 있다. 2년만 지나면 이슬람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 300명 이상 출석하고 어른들도 100명 이상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
난 2차 추방 이후 한국의 후방지원부대가 되어 방글라데시 선교사역비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하나님께서 재입국의 기회를 주실 것이라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각자의 사역지에서 수고하는 현지 사역자들에게 주님께서 성령과 능력을 가득 부어 주셔서 영혼구원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기도드린다.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할렐루야!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역경의 열매] 박천록 (18·끝) ‘전도의 황금어장’ 재정부족으로 무슬림 못 낚아
입력 2015-08-1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