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빵과 벽돌] 지구촌 대도시에 식량 위기가 닥친다

입력 2015-08-14 02:41

베를린, 런던, 도쿄 같은 대도시에 식량 공급이 끊긴다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사흘이다. 비축해 둔 식료품은 72시간이면 거의 바닥난다는 게 지금까지 연구 결과다. 약탈자들과 얼마 남지 않은 비상 식품을 지키려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게 될 전쟁과도 같은 갈등 상황이 다음 수순이다.

저자는 식량 위기, 특히 도시민이 겪을 위기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다. 2030년까지 35억 명이 도시에 합류하게 된다. 매년 베이징 규모의 도시가 5개씩 늘어나는 셈이다. 급격한 도시화와 더불어 식량 생산량이 지금 추세에서 머물게 된다면 미래 도시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식량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도시에서의 자급자족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미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자급자족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고층빌딩에서 쌀을 경작하고, 현관 앞 자루에서 채소를 키운다. 주차장을 갈아엎어 텃밭을 만들었다. 베이징, 도쿄,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아바나 등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변화는 자발적인 선택에 따른 게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줄어만 가는 자원, 극단적인 기후변화, 심각해져가는 식량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달리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