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환자 건강한 여름 나기 요령

입력 2015-08-17 02:04
암환자에게 웃음치료는 큰 소리로 땀이 날 때까지 웃는 방법인데 기혈(氣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면역력을 상승시킨다.

말복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여름의 기세는 등등하다. 한의학에서 여름 동안에는 낮이 길고 밤이 짧기 때문에 심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서 양기(陽氣)를 기르라는 양생법이 있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그 이후의 가을이나 겨울의 건강도 따라서 오는 것이다. 특히나 암환자들은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암의 재발이나 진행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한 여름나기는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암센터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암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을 알아본다.

우선 여름이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속에 갇혀있지 말고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아침 일찍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가볍게 하고 나무나 숲이 있는 공기 좋은 곳에서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산책이나 조깅을 해야 한다. 이래야만 인체리듬이 건강하게 바뀐다. 땀이 나는 것은 일종의 해독이다. 묵었던 체내 독소는 땀이나 소변을 통해서 배출시키고 깨끗한 생수를 하루 1리터 이상 섭취해서 체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윤성우 교수는 “케일, 비트, 신선초, 브로컬리 등 각종 제철 채소와 과일로 만든 녹즙과일 주스를 하루 한두잔 섭취하여 신선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도 좋다. 무더운 대낮에 유산소 운동이 힘든 경우에는 요가, 스트레칭, 기공체조, 복식호흡, 명상 등을 하는 것도 암환자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여름에는 입맛이 떨어지기 쉽고 설사나 배탈이 자주 날수 있다. 암환자는 암 자체로 인하거나 혹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등으로 인해서도 식욕이 쉽게 저하되고 설사가 잘 발생된다. 암환자의 식욕저하나 설사는 영양결핍으로 직결되며 이는 암의 재발과 진행에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찬 음식을 피하고 생식은 조심해야 한다. 입맛이 없을 때는 쌉싸름한 제철음식으로 소화관의 운동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다. 청국장 가루나 낫또와 같은 발효음식도 장기능을 정상화시킨다.

암환자에게 정신적인 건강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웃음치료는 큰 소리로 땀이 날 때까지 웃는 방법인데 기혈(氣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면역력을 상승시킨다. 웃음치료는 기운의 발산을 도와서 여름철에 양기(陽氣)를 기르는데 좋다.

윤 교수는 “수면은 최소 오후 11시 이전에는 자도록 노력하고 수면하는 동안 코나 입안이 건조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수면의 질이 좋도록 각종 암 증상을 관리해야 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주변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