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수술과 항암치료(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 또는 그 이후에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암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는 암을 극복하고 재발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암환자의 일상생활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운동=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아침저녁 일정하게 30분에서 1시간씩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등산, 골프 등의 가벼운 운동을 그 다음 단계에서 할 수 있고, 3개월 이후에는 본인이 즐기던 어떤 운동도 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중인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이외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성생활=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면 부부간의 성생활은 정상적으로 갖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규칙적인 생활과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식생활을 조심스럽게 하다 보면 오히려 수술 전 보다 훨씬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가족과 부부 간에 같이하는 시간도 늘고, 부부 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암은 신체 접촉에 의해 옮는 병이 아니다. 가족 간의 애정 표현을 많이 하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면역 능력에도 도움이 된다.
◇임신과 출산=젊은 나이의 여성이 암 치료를 받았다면 치료 후 출산을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항암제를 사용하면 난자에 영향을 주거나 생식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월경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치료가 종료된 후 월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난소에서 배란이 되는 것이므로 임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 같은 경우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에 관련된 호르몬 분비가 암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암이 완치됐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임신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태어날 때 평생 배란할 난자를 모두 가지고 태어나지만 남성의 경우 정자는 새로 생성된다. 남성의 경우 정자 수와 기능이 정상적이면 임신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몸이 거의 회복된 이후인 수술 후 6개월 정도 이후에 임신을 고려해야 한다.
암의 진행 정도가 심해 수술 후 항암제치료나 방사선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거나, 몸의 상태가 계속 허약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 전 수정란 동결 보관이나, 정자 동결 보관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임신을 염두에 두는 경우 수술 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리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임신인 출산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경우 수술 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은 필수다.
◇사회·직업생활=서서히 활동 시간을 늘려 나간다. 치료 후 1개월 정도가 되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면 직장이나 평소 일하던 장소에서 일을 시작한다. 업무량을 조절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한 육체적 활동을 요하는 일은 3개월 이후에 시작한다. 물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암환자 생활백서] 일상 복귀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재발 예방
입력 2015-08-17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