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또 쳤다… 사이클링 히트

입력 2015-08-12 03:43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11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회초 투런 홈런을 때린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테임즈는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2차례 작성한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그야말로 괴력의 사나이다. NC 다이노스 특급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29)가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두 번이나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테임즈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 2루타, 1루타를 모두 치는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 등 5타수 5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대 8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미 사이클링 히트를 쳤던 테임즈는 이로써 혼자서 한국 프로야구 통산 17·18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수립했다.

1982년부터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선수가 단일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2차례 달성한 것은 테임즈가 처음이다. 양준혁이 1996년과 2003년 한 번씩 총 2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단일 시즌 기록은 아니었다.

사이클링 히트는 꿈의 기록이다. 통상적으로 한 경기에 5회 정도 타석에 나와 홈런과 안타 3개 이상을 때려내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장타력과 주력을 겸비해야만 사이클링 히트가 가능하다. 결국 테임즈는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테임즈는 또 3득점과 2타점을 추가하며 102득점, 103타점으로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역대 14번째로 100득점-100타점을 달성했다. 구단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테임즈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기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오늘 굉장히 치열한 경기였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고 팀도 이겨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테임즈는 또 하나의 대 기록에 도전한다. 36홈런, 28도루를 기록 중인 테임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유례가 없는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까지 넘보고 있다.

넥센 박병호(29)는 홈런 두 개를 몰아쳐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연타석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2년 연속 40홈런은 2002∼2003년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이후 한국 프로야구 통산 3번째다. 또 테임즈와의 격차도 4개로 벌리며 전인미답의 4년 연속 홈런왕에 성큼 다가섰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도 한국 프로야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로저스는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4대 0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에서 첫 경기였던 6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1자책점 완투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로저스는 이날 완봉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데뷔 이후 첫 두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3연승을 달린 5위 한화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6대 11로 패한 6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LG 트윈스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7대 3으로 눌렀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수원=황인호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