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전 서구 한 병원에서 탈주했다 28시간 만에 자수한 성폭행범 김선용(33)씨가 도주 과정에서 추가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김씨가 10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 상가에 들어가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추가 범행 후 피해자와 장시간 대화를 통해 자신의 현재 심경이 괴롭다고 말했고, 이에 피해자가 자수를 권유해 경찰에 자수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오후 5시52분쯤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히고, 도주 28시간 만인 오후 6시55분쯤 피해 여성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들어와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김씨와 함께 있으면서 자수를 권유했고 김씨가 공개 수배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특수강간죄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 중이던 김씨는 성적선호장애와 경계성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2시17분쯤 이명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에서 탈주했다. 김씨는 도주 기간 아파트 의류수거함 등에서 평상복을 구하는 등 2∼3차례에 걸쳐 옷을 갈아입고 달아났다.
김씨는 치료감호 직원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발목에 채워진 수갑을 잠시 풀어달라고 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링거 바늘을 뽑은 다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직원 2명을 따돌리고 바로 계단으로 도주했다.
치료감호소 측은 김씨가 도주한 지 무려 1시간30분이나 지나서야 112로 신고한 것에 대해 “직원들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벌이느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탈주 성폭행범 김선용, 도주 중 또 성폭행
입력 2015-08-12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