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사진)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실력 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11일 “지바롯데가 이대은에게 2016 시즌 잔류 요청을 할 방침”이라며 “지바롯데 구단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한류(韓流) 오른팔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대은이 한류스타 뺨치는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은은 이날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코보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한국 투수 사상 첫 한 시즌 두자릿수 승을 노렸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5회초 장대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돼 10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4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으로 호투한 이대은으로선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이대은은 이미 역대 일본 진출 한국 선수 중 한 시증 최다승 투수다. 올 시즌 처음 일본 무대에 진출해 현재까지 9승 2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72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팀 내에서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최다승은 구대성과 조성민이 가지고 있었다. 200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한 구대성은 그 해 7승 9패를 거뒀다. 조성민은 199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7승 6패를 남겼다. 지바롯데는 이대은의 잘생긴 외모와 실력 덕을 보기 위해 ‘이대은 마케팅’을 벌써부터 벌이고 있다. 실제 이달에만 ‘이대은 행운 티셔츠’와 ‘이대은 우동’을 홈구장인 QVC 마린필드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 잡지인 ‘한류 선풍’ 9월호도 촬영했다. 이 잡지에서 스포츠 선수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일본에 건너간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선발 출전해 시즌 23호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 9일 지바롯데 경기 이후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점은 67개가 됐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 시즌 목표로 잡은 30홈런, 100타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도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현재 48경기에 나와 52⅔이닝을 던져 2승 2패 32세이브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진출 첫 시즌에 39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2년 연속 구원왕 달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이대은, 벌써 9승投 ‘한류 오른팔’ 주가 폭등
입력 2015-08-12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