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면 살 찌는 게 아니라 빠져… ‘체중 는다’는 통설과 반대 결과

입력 2015-08-12 02:39
‘아침식사를 거르면 살이 찐다’는 통설이 맞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방정부의 2010년 음식물 섭취 가이드라인에는 “아침식사를 거르면 과체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부분이 과학적인 확실성보다는 추측에 기반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최근 아침식사와 비만의 상관관계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4주 동안 첫 번째 그룹과 두 번째 그룹은 아침식사를 하도록 하고 세 번째 그룹은 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아침식사를 거른 그룹만이 유일하게 체중이 줄었다. 연구진은 특히 “과체중인 경우 4주간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보고서에 썼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2010년 당시 관련 연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관찰적 연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관찰 연구는 실험에 개입하지 않고 관찰만 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덜 들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를 거른 집단이 아침식사를 한 집단보다 살이 찌기 쉬운 성격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성격적 특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쳐 ‘아침식사를 거르면 살이 찐다’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정부 가이드라인은 전국 학교 급식 식단 등의 내용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아침식사에 대한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추측이 엄격한 규칙이 되어 미국 전역에 퍼졌다”고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