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유승민 지킴이’ 경실모

입력 2015-08-12 02:29
새누리당 내 의원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11일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경실모의 주축은 소위 ‘유승민 사단’이라 불리는 의원들이다. ‘유승민 거취 정국’으로 활동을 자제했던 경실모가 지난 5월 이후 처음 공개 모임을 가진 데 대해 ‘유승민계 세 결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경실모 소속 의원 상당수는 청와대의 사퇴압박 속에서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 지킴이를 자처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민감한 사안’ 대신 주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

경실모 간사인 이종훈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롯데 사태를 통해 드러난 재벌 족벌 경영과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입법’ 차원에서 마련됐다가 재계 반발로 흐지부지된 상법 개정을 다시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법 개정을 통해 도입하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자투표제와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 집단소송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될 특별사면에 경제인을 포함시켜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발표하자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실모를 이끄는 김세연 의원은 “정부에서 사면과 관련한 다각도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사실관계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입장을 내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김 의원과 이이재 이상일 김상민 의원, 이혜훈 구상찬 전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당 안팎에선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개혁적 목소리’를 내는 당내 쇄신 모임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