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방과 기독교 복음화에 앞장섰던 민족지도자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진태 김상옥기념사업회 회장, 정주채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 회장, 류방희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부회장 등 민족지도자 후손 6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해방 70년’을 맞아 해방 전후로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국가와 교회를 위해 애써온 민족지도자 후손들을 위로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손인웅 한목협 명예회장은 개회인사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우리의 많은 선배들과 순국선열들을 그동안 잊고 산 것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며 “앞으로 그들의 뜻을 살려 열심히 이 나라를 가꾸어 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회장)는 “민족과 기독교의 지도자였던 여러분들의 부모세대가 없었다면,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거듭된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참석자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민족지도자 후손들은 기독교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종찬 우당이회영장학회 이사장(전 국정원장)은 “한국 독립운동은 기독교 민족 지도자들과 더불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1919년 3·1 독립운동은 우리나라가 민주국가로 발돋움한 전환점이었다. 이제 100주년을 앞둔 3·1 독립운동이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들고 통일의 발판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태 회장은 “광복 70년을 맞아 기독교 민족 지도자들의 후손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과거 빈곤 속에서도 비약적 발전을 이루어 오늘날 풍요를 누리고 있다”며 “이제 다시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자. 이것이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념관에 담아야 한다”며 “그래야 김일성만 홀로 남게 되고, 이것이야말로 민족 화해이자 통일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오늘의 한국 있게 한 선열들…” 한목협, 민족지도자 후손 60여명 초청 해방 70년 기념 만찬
입력 2015-08-1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