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저축銀 희비… 은행, 순이자마진 최저 vs 저축은, 7년 만에 흑자

입력 2015-08-12 02:46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부실경영으로 인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저축은행은 건전성이 개선되고 공격적 영업으로 이자수익이 늘면서 7년 만에 흑자를 내 대조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올해 2분기 국내 은행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줄어든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줄고 있다. 2분기 이자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NIM은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10년 2.94%였던 NIM은 올 2분기 1.58%로 추락했다.

비이자수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59.5%)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7000억원 늘었고, 수수료 이익이 소폭(1000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저금리 고착화에 은행들은 비이자수익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투자자문업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온라인방카슈랑스 사업에 나섰다.

이에 비해 저축은행은 2007년 이후 첫 흑자라는 기쁨을 맛보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를 회계연도로 한 2014년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008억원이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6118억원 줄었고 대부업계열 저축은행들이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업황이 회복돼 이자이익이 1870억원 늘어났다.

2007년 3367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은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다 2010년 2조7777억원 적자를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후 저축은행 사태를 거치면서 부실 저축은행이 정리된 뒤 업계가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향후 전망을 밝게만 보지 않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텔레비전 광고 규제와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영업환경이 더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