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美 대통령, 원폭 투하 승인 뒤 “원폭, 앞으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겠다”

입력 2015-08-12 02:49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를 승인한 뒤 “원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면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립문서관리기록청이 10일(현지시간)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1945년 8월 9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러셀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개인적으로 일국의 지도자들이 가진 ‘외고집’으로 인해 전 인구를 없애는 불가피한 일이 생긴 데 대해 분명히 유감스럽게 느낀다”며 “나는 원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면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루먼은 “나의 목적은 가능한 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일본의 여성과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고 있다”고 썼다. 트루먼은 또 “나는 일본이 극도로 잔인하고 야만적인 전쟁국가라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그들이 짐승이라고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내 자신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