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은 최근 한국 선수와 우승 인연이 크게 없다.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1972년 창설된 대회로 비(非)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다.
한국선수들은 그동안 김미현(2000년) 한희원(2004년) 강수연(2005년) 허미정(2009년) 등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지만 근래 들어 모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차례나 준우승에 머물 만큼 지독한 불운이었다. 최나연(28·SK텔레콤)은 2010년과 2011년 연속 2위를 했고,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2012년 준우승을 맛봤다. 특히 지난해는 김인경(27·한화)이 연장 승부 끝에 2m 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오스틴 언스트(미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올해 한국선수들은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휴식 차 나가지 않는 대신 4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5위 김효주(20·롯데)가 출전, 6년만의 우승을 노린다.
유소연은 지난 3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LPGA 투어에서는 올해 승리가 없다. 여름에 특히 강한 유소연은 마이어 LPGA 클래식 4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톱10 7번으로 87만 달러를 획득, 상금 7위에 올라 있다.
3월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김효주는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신인왕 포인트 947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 신인왕 선두 김세영(976점)을 맹추격중이다. 신인상 포인트는 우승하면 150점, 준우승 80점, 3위 75점을 주는 방식이라 이번 대회 톱10에 들면 역전이 가능하다.
마라톤 클래식에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최운정(25·볼빅)과 첫 승에 도전하는 백규정(20·CJ오쇼핑), 장하나(23·비씨카드)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목 부상으로 마이어 클래식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기했던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이번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한국선수들의 우승 가도에 강력한 도전자들이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면 한 시즌 LPGA 투어 합계 승수를 13승으로 늘릴 수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박인비 휴식 LPGA, 누가 최고봉 오를까… 포틀랜드 클래식 8월 14일 개막
입력 2015-08-12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