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의 경찰서와 미국 총영사관이 10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터키 도안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이스탄불 변두리 술탄베일리구 경찰서에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 2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민간인 등 10명이 다쳤다. 경찰서 건물도 크게 부서졌다.
터키 경찰은 이 일대에서 테러범 검거에 나서 오전 6시45분쯤 무장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여 테러범 2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 폭탄해체팀장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사살한 테러범의 신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AFP통신은 터키 당국자를 인용해 테러범들이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PKK는 이날 동남부 시르나크 주에서도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 지역에서 PKK가 매설한 폭탄으로 인해 경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4명이 숨졌다. PKK는 또 군용 헬기를 대공무기로 공격해 군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터키군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라크 북부의 PKK 기지들을 공습하면서 PKK와 터키 간 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군이 지난 3주 동안 사살한 PKK 조직원들은 390명에 이른다. PKK도 지난달 20일부터 터키 동부를 중심으로 테러를 일으켜 같은 기간 사망한 터키 군과 경찰이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PKK 지도자 제밀 바이윽은 BBC 인터뷰에서 터키 정부가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탄불 주재 미국총영사관은 극좌 테러조직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의 여성 조직원 2명의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경찰은 인근 아파트에서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터키와 미국 등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DHKP-C는 지난 2013년 2월에도 수도 앙카라의 미국 대사관 정문에서 테러를 저질러 경비원 1명을 살해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터키 美 영사관·경찰서 동시다발 테러 8명 사망
입력 2015-08-11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