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사태’ 1주기를 맞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열린 추모시위가 밤이 되면서 격화돼 두 차례 총격전까지 벌어졌다고 10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찰이 총을 쏜 용의자들과 총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남성 용의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시위대 일부는 경찰과 대치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낮까지만 해도 평화적이던 추모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졌다.
총격은 9일 밤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1년 전 백인 경관의 총격에 숨진 곳인 퍼거슨시 웨스트플로리샌트 거리에서 발생했다.
존 벨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밤 두 차례 총격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한 차례는 경찰이 개입된 총격전이었다고 밝혔다.
벨마 서장은 당시 밤늦게까지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있던 상황에서 한 남성이 경찰 마크가 없는 위장 순찰차로 접근, 안에 타고 있던 경찰관들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응사한 뒤 달아나는 용의자를 쫓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용의자와 경관 4명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여러 차례 총기가 발사됐다.
경찰 추격 끝에 체포된 용의자는 총에 맞아 위중한 상태이며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고 벨마 서장은 전했다.
그는 용의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그가 훔친 9㎜ 구경 총기로 경관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밤 웨스트플로리샌트 거리에서는 총격전에 앞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연막탄을 사용해 거리를 막은 시위대를 해산했으나 최루탄이나 고무총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미용실 등 상점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퍼거슨시에서는 1년 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대중의 분노는 인종차별과 경찰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으며 브라운 사망 1주기인 9일 낮에도 전국에서 찾아온 1000여명이 평화적으로 추모 행사를 벌였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퍼거슨 사태 1주기 총격전 1명 중태
입력 2015-08-11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