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나선 넥센 17안타 작렬 사자 사냥

입력 2015-08-11 03:16

넥센 히어로즈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4위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지만 중위권 도전도 막아 내야하는 상황에서 8연전을 치르게 됐다.

넥센은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의 희생양이 됐다. 넥센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치렀다. 당초 8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주말 경기 취소시 월요일 경기 실시’ 규정을 처음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넥센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8연전을 가져야 한다.

다행히 넥센은 장단 17안타를 터트려 삼성을 12대 3으로 대파하며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넥센 박병호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홈런 38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8연전에 대한 부담은 크다. 넥센은 곧바로 11일부터 목동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넥센은 NC에 1승 8패로 처절하게 당했다. 이번 2연전에서도 NC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 곧바로 이어지는 5위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이 더 부담스러워진다. 넥센과 한화의 격차는 4.5게임이다. 자칫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올 시즌 넥센은 한화와 상대 전적에서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주말에는 화끈한 방망이의 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일격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11일부터 16일까지 6경기를 모두 홈인 목동구장에서 펼쳐지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설상가상으로 넥센은 선발 원투 펀치의 한 축인 라이언 피어밴드가 부상을 입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았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상태를 좀 지켜봐야 한다”면서 “상황을 봐서 한 템포 거르고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넥센의 성적은 상위권과 중위권 다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이 고난의 행군을 이겨낼 경우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반면 이번 주에도 부진하면 넥센도 중위권 다툼에 휘말릴 수 있다.

이밖에 NC 다이노스도 이번 주가 2위 수성의 고비다. 7연승을 내달리다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한 NC는 이번 주 4위 넥센, 3위 두산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순위 다툼을 펼치는 라이벌과의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화와 SK 와이번스, KIA가 펼치는 5위권 싸움은 이번 주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화와 SK는 반 게임, SK와 KIA는 1게임 차로 촘촘히 늘어서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