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이은 넘버3의 자동차회사다. 그런데 준대형 세단의 성적은 초라했다. 한국지엠의 대표 준대형 세단 알페온의 지난달 판매량은 347대에 불과했다. 지난달 7044대가 팔린 현대차 그랜저의 20분의 1 수준이다. 한국지엠은 자체 생산해온 알페온을 단종시키고, 미국에서 검증된 대형세단 임팔라를 수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지엠은 11일 대형세단 쉐보레 임팔라를 공식 출시했다. 임팔라는 몇 가지 장점을 지녔다. 일단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임팔라는 2.5ℓ와 3.6ℓ 가솔린 모델 두 가지가 출시됐는데, 각각 3409만∼3851만원과 4191만원이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아슬란의 중간 정도 가격이다. 그랜저 2.4ℓ 모델이 3024만이고 3.0ℓ 모델이 3361만∼3875만원이다. 아슬란이 3.0ℓ 모델이 3990만원, 3.9ℓ 모델이 4190만∼4590만원이다.
국내 준대형 세단의 최강자인 그랜저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이다.모델임이 가격에서 드러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옵션 등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팔리는 임팔라 모델보다 오히려 싸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임팔라는 미국 시장에서 상품성이 입증된 모델이다. 1958년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1600만대 이상 팔렸다. 이번에 들여온 10세대 모델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4만대 이상이 팔리며 북미 대형세단 부문 1위에 올랐다. 2.5ℓ 모델은 4기통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3.6ℓ 모델은 6기통 직분사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성능을 갖췄다. 2014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신차평가 프로그램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또한 국내 서비스망을 갖춘 한국지엠이 수입, 판매하다보니 수입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정비와 수리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임팔라가 그랜저와 아슬란 시장을 잠식하며 한국지엠 대표세단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유럽계 프리미엄 세단과 현대·기아차 고급세단 사이에서 존재감을 찾지 못할지 올 연말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남도영 기자
세단 시장, 한국지엠의 반격… 판매부진 ‘알페온’ 단종 시키고 ‘임팔라’ 본토서 수입해 승부수
입력 2015-08-12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