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신임 대표에 35세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를 내정했다. 시가총액 8조원대 회사의 얼굴로 ‘30대 청년’을 내세운 승부수다. 다음카카오 측은 10일 “젊은 CEO를 통해 모바일 시대 속도감 있는 변화를 주도하고자 단독 대표 체제로 돌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스타트업 발굴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시절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를 발굴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는 애니팡이 ‘국민 게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 이사회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둘의 인연은 2011년 김 의장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소셜커머스 서비스 로티플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임 내정자는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에 근무하고 있었다. 김 의장은 2012년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며 임 내정자를 대표로 발탁했다.
임 대표 임명을 계기로 김 의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장은 합병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스타트업 투자, 미래 성장사업 발굴 등에 힘써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최세훈 공동대표와 카카오 출신 이석우 공동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카카오는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 대표를 공식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다음카카오 새 대표 35세 임지훈씨 내정
입력 2015-08-11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