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오늘 두 번째 대국민 사과…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주목

입력 2015-08-11 02:3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두 번째로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경영권 갈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공식 사과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모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과 고객, 주주, 임직원 등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경영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일본 기업 논란 등에 관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일본에서 귀국하며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9일 만에 두 번째 사과에 나설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족 간 막장드라마에 가까운 경영권 다툼으로 그룹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고, 연일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일본기업’ 논란으로 국민 감정이 악화됐고,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돼 영업 타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과문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된 내용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나 호텔롯데의 상장 등 구체적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발표될지 주목하고 있다. 또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 등이 일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이 수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치매) 진단을 받고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신 총괄회장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향후 경영권 분쟁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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