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의료원 부지 민간에 판다… 서울시, 공개매각 공고 내

입력 2015-08-11 02:03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인근 옛 한국전력 부지 등이 포함된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민간이 주도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땅을 서둘러 매각하는 건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11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매각 재산은 토지 2필지(3만1543.9㎡)와 건물 9개 동(연면적 2만7743.63㎡)으로 최근 2개 잠정기관의 감정평가 결과 예정가격이 9725억원으로 나왔다.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을 통해 12∼24일 진행되는데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금액을 제시한 입찰자가 최종 선정된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코엑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한국전력 부지, 옛 한국감정원 부지와 함께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요 축을 이룬다. 시는 서울의료원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이곳에 전시장, 회의장, 호텔을 짓고 국제업무와 마이스(MICE) 지원공간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 용도를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정하고 전체 공간 중 50% 이상을 이 용도로 채우도록 했다.

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된 서울의료원 부지를 민간에 맡겨 한꺼번에 개발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한전 부지 개발로 가치가 오를 ‘알짜배기땅’을 서둘러 파는 것은 매입하는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난 5월 제2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됐다.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도시철도역과 한강탄천수변이 인접해 있고 KTX, GTX 등 광역철도 추진을 검토 중이서 가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토지는 공공이 보유한 채 장기임대를 통해 개발을 유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