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IS 돕고 있다” 쿠르드노동자당 지도자 주장

입력 2015-08-11 02:43

터키 정부가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돕고 있다고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도자 제밀 바이윽(사진)이 주장하고 나섰다.

바이윽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드군이 IS를 상대로 승승장구하자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PKK를 공습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터키가 IS를 돕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터키의 공격 때문에 실제로 PKK의 IS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윽은 “갈등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협상이고 터키가 PKK에 대한 공격을 멈추면 PKK도 대응공격을 중단하겠다”면서 국제감시단이 휴전 지속 여부를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주도 동맹군에 합류해 IS 공습에 나섰으나 IS보다 PKK 공습에 치중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터키는 IS를 상대로 한 전면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부인하고 있으나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PKK는 30여년간 터키 정부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여 4만여명이 사망했다. PKK는 1990년대에 자치정부 수립 요구를 철회하고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왔으며 2013년 3월에는 무력 노선 포기를 선언하며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화가 깨진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쿠르드족 마을인 수르치에서 IS 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하면서 다시 총성이 울렸다. 이틀 뒤인 22일 PKK군이 수르치 마을 테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터키 경찰관 2명을 보복 사살했고, 이에 터키군은 24일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의 쿠르드족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