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3만배·자동차 수 1만5750배 증가… 통계로 본 광복 70년

입력 2015-08-11 02:08

한국전쟁 후 평균 67달러(약 7만8000원)에 불과하던 국민 1인당 총소득(GNI)은 지난해 3만 달러 가까이 오르며 420배나 증가했다. 광복 직후와 비교하면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었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수도 무려 1만5750배 급증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 사회의 변화’는 광복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통계자료를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이 기간 한국은 최빈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1953년 477억원이었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만1000배 이상 증가한 1485조780억원(1조4104억 달러)으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GNI 역시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8180달러(약 3278만원)로 늘었다. 지난해 수출규모도 5727억 달러로 세계 6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여성들도 꾸준히 늘었다. 63년 37%에 불과하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51.1%로 증가했다.

사회적 측면에서의 통계는 달라진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한국전쟁 직전인 49년 38선 이남의 인구는 2017만명으로 추정됐지만 2010년 한국의 인구는 4799만명으로 세계에서 26번째로 많았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현실도 보여줬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은 2005년 1.08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는 1970년 8명에서 2009년 5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5.3명(잠정)이었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엿볼 수 있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80년 10.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건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조이혼율은 70년 0.4건이었던 것이 2003년 3.4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2.3건이었다. 1인 가구 비율은 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46년 1000대에서 지난해 1575만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