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최강전에선 대학생 선수들이 형님들인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반란을 꿈꾸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고려대 이종현과 연세대 허훈이다.
이종현은 큰 키(206㎝)로 대학 농구 골밑을 평정했다. 지난달 31일 끝난 2015 MBC배 대학농구에서 고려대가 대회 3연패를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도 받았다. 지난해 농구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블록슛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이런 타고난 기량으로 이종현은 지난 6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비록 계약에는 실패했지만 현지에서 개인기를 더 가다듬었고 센터가 외곽슛까지 쏘는 세계 농구의 흐름을 몸에 익히고 돌아왔다. 현재 3학년인 이종현은 내년까지 대학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종현은 “팬들이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리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훈도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허훈은 가드로서 빠른 스피드와 속공에 능하다. 허훈은 특히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의 차남으로 유명하다. 형 허웅은 원주 동부에서 뛰고 있다. 허훈은 기술면에선 형보다 부족하지만 강한 체력과 승부 근성은 형보다 더 아버지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선 허웅과 허훈 형제 대결을 볼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오래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아버지 허 전 감독이 누구를 응원할 지도 흥밋거리다.
지난 6월 두 형제는 2015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 대회에서 한국A팀과 B팀으로 나눠 처음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그 때는 형이 승리했다. 당시 허 전 감독은 “둘 다 잘하는데, 더 잘해야 한다”고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놓았다.
모규엽 기자
프로아마 최강전서 반란 꿈꾸는 대학생들 “프로형님들, 승부의 세계에선 양보 없습니다”
입력 2015-08-12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