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안팎 악재에 장중 2000선 무너져

입력 2015-08-11 02:09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9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으로 코스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00선이 무너져 1993.96까지 내려갔다가 전 거래일보다 7.06포인트(0.35%) 하락한 2003.17로 마감했다. 3거래일째 약세다.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신흥국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국내 증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도 악재로 더해지고 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째, 기관투자가는 3거래일째 ‘팔자’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단기적으로 지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나 상승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도 “시장을 억누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 유가 하락세 지속 여파로 정유주가 포함된 화학 업종이 2.76% 내렸다. 롯데쇼핑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과 ‘오너 리스크’ 부각에 8.50% 급락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동종 업체 주가가 연초 이후 평균 26% 상승하는 동안 롯데쇼핑은 18.1% 하락했다”며 “실적 개선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KCC도 실적 악화로 15.13% 급락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KCC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췄다.

코스닥지수는 5.15포인트(0.69%) 내린 746.34로 마감해 5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