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다시 돌린다… 센다이 23개월 만에 가동

입력 2015-08-11 02:34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 제로’ 상태였던 일본이 11일 센다이 원전 1호기(사진)를 시작으로 원전 재가동에 들어간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센다이 원전을 운영하는 일본 규슈전력은 이날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있는 센다이 원전 1호기의 원자로를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재가동 사흘 후인 14일부터 센다이 원전 1호기는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센다이 원전 1호기가 운전을 재개함에 따라 2013년 9월 16일 후쿠이 원전 4호기 운전 중단 이후 약 1년11개월간 이어지던 일본의 ‘원전 제로’ 상태도 종결됐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일본 민주당 정권은 일본 내 원전을 모두 폐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43개 원자로들이 순차적으로 운행 정지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2012년 12월 집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원전을 국가 중요 에너지원으로 규정하고 안전성이 확인된 원자로는 재가동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아베 정권은 센다이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새로운 안전 기준 심사를 통과한 센다이 원전 2호기, 다카하마 원전 3·4호기, 이카타 원전 3호기 등 원자로 5기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 전체 전력의 최소 2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20년까지 일본이 최대 35기의 원전을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