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아까운 공연 두 편이 국내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와 얼터너티브 록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가 각각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힙합 뮤지션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프로듀서 반열에 오른 퍼렐 윌리엄스가 14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연다. 해피, 겟 러키, 뷰티풀, 잇 걸, 마릴린 먼로 등 그가 만들어낸 20여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렐 윌리엄스는 1990년대 초반 힙합 듀오 넵튠스로 시작해 밴드 N.E.R.D.를 거쳐 지금의 세계적인 프로듀서이자 팝 뮤지션으로 우뚝 섰다.
퍼렐 윌리엄스가 만든 음악을 죽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지 확인할 수 있다. 레드 제플린이나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느낌의 록,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팝, 미니멀한 힙합, 그루브 넘치는 R&B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그만의 색깔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첫 한국 공연은 최고의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예고됐다. 이번 공연에 대규모 프로덕션 장비와 밴드가 동원되고 최고의 댄서팀이 참여한다. 댄서팀은 안무가 파티마 로빈슨이 맡았다. 파티마 로빈슨은 마이클 잭슨, 프린스, 비욘세, 리한나 등의 춤을 담당하며 최고의 안무가로 꼽히고 있다.
그가 참여한 음반과 제작한 앨범을 합산해 퍼렐 윌리엄스의 손을 거친 음반은 1억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발매된 솔로 앨범 ‘걸’에 실린 ‘해피’는 10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유튜브 조회수가 6억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그가 세계적인 팝스타가 된 데는 프로듀서로서의 성공이 더 크게 작용했다. 세계적인 힙합스타 스눕독의 음반들과 비욘세의 ‘비욘세’, 다프트 펑크 ‘겟 러키’, 저스틴 팀버레이크 ‘라이크 아이 러브 유’, 마돈나 ‘기브 잇 투 미’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만들어 성공시켰다.
13일에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이매진 드래곤스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얼터너티브 록 밴드지만 힙합,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다.
2012년 데뷔한 이매진 드래곤스는 두 번째 싱글 ‘라디오액티브’로 87주 동안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올랐다. 빌보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차트를 장악한 음악으로 선정됐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모를지 몰라도 그의 음악은 귀에 익은 이들이 많다.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의 영화음악 ‘배틀 크라이’가 이매진 드래곤스의 곡이다. 한 전자제품 광고의 캠페인 송으로 쓰인 ‘온 톱 오브 더 월드’도 대중에 친숙한 곡이다.
이매진 드래곤스 베이시스트 벤 매키는 “지난해 서울에서 공연은 단연 최고로 꼽을 만했다”며 “우리의 진정한 팬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록·힙합의 태풍 13·14일 상륙한다… 퍼렐 윌리엄스·이매진 드래곤스 내한 공연 잇따라
입력 2015-08-11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