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지뢰는 약 30만개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MDL 이북의 지뢰와 위치가 분명치 않은 지뢰까지 합치면 100만∼200만개에 달한다는 추정치도 나온다.
199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의 한국지부인 사단법인 평화나눔회에 따르면 남한 전체의 지뢰 매설 밀도는 ㎡당 2.3개다. 91㎢에 달하는 미확인 지뢰지대에 묻힌 지뢰는 108만여 발이며, 이를 모두 제거하려면 무려 489년이 걸린다.
민간인 지뢰 피해자도 6·25전쟁 이후 매년 발생하고 있다. 60여년간 1000명에 달하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뢰 피해를 당한 민간인도 9명이나 된다.
북한산 목함지뢰는 소나무 상자에 담긴 대인지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현 러시아)이 처음 개발했으며 북한은 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길이 22㎝, 높이 4.5㎝, 폭 9㎝이며 무게는 420g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 등이 담겨 있다. 사람이 뚜껑을 밟거나 열면 안전핀이 빠지면서 기폭장치가 점화돼 폭약이 폭발하는 원리다.
살상 반경은 2m에 달한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폭발 지점으로부터 13∼15m 반경에 있는 창문이 파손될 정도다. 나무로 제작돼 금속지뢰 탐지기에 잡히지 않는다.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것도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DMZ 지뢰 도발] 북한의 대인 목함지뢰, TNT 220g 장착… 밟거나 뚜껑 열면 폭발
입력 2015-08-11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