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SNS)가 마약거래 통로로 떠오르면서 중·고등학생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대검찰청 강력부(변찬우 검사장)가 펴낸 ‘201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19세 미만 마약사범은 102명이었다. 2013년 58명보다 75.9% 증가했다. 올해 6월 30일까지 적발된 인원도 79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검은 청소년 유학생 증가 및 국제교류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인터넷 발달로 청소년이 해외 신종마약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신종마약은 외국에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비교적 쉽다. 지난 2월 신종마약 ‘허브’를 유통하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는데 중고생 8명이 이를 구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마약류 밀수입량은 지난해 13.2㎏으로 전년(9.2k㎏) 대비 43.5% 증가했다.
검찰은 인터넷 마약거래가 주로 해외 사이트나 인터넷 암시장 ‘다크넷’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한다. 국제우편 등으로 밀수입됐다가 적발된 마약은 2013년 13.2㎏에서 지난해 28.6㎏으로 늘었다. 2011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마약거래 과정에서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자금세탁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 검찰은 조선족에 의한 히로뽕 국내 유통 사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히로뽕 밀수입량(42.1㎏)이 2013년보다 44.6%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서 밀수된 히로뽕이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조선족 마약류 사범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125명이었다.
나성원 기자
청소년 마약사범 1년새 76% 증가
입력 2015-08-11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