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행복나눔인 40명 선정] 소년가장·화재피해자 돕기, 1억 기부… 김금주씨 끝없는 선행

입력 2015-08-11 02:10

강원도 홍천에서 건축폐자재 처리업을 하는 김금주(46)씨. ‘여성 사업가’란 호칭보다 ‘나눔이 몸에 밴 여성’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섰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홀로 모시던 고등학생에게 3년간 매월 20만원씩 후원했다.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한 달 수입 중 일정액을 모아 그동안 5000여만원을 홍천군에 기부했다.

1995년 불의의 폭발 사고로 화상을 입어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은 김씨는 화재 피해 가구를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도 했다. 매년 2000만원씩 5년간 1억원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그 1억원 중 절반은 화재 피해자를 위해, 나머지는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김씨는 “화재로 집을 잃은 한 할머니에게 컨테이너주택을 지어주기로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기자 박해진(32)씨는 ‘개념 배우’로 통한다.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 후원금으로 5000만원, 부산 수해 지원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 과거 온라인에서 자신에게 끔찍한 막말을 쏟아냈던 사람들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를 했고, 서울 빈민촌 구룡마을에 6000만원 상당의 연탄을 지원했다. 올해도 아동 양육시설 수리비와 학원비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중국 상하이와 톈진에서도 기부활동을 이어가는 등 선행과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김씨와 박씨 등 개인 29명, 청보리봉사단 등 11개 단체를 올해 첫 ‘행복나눔인’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노인·장애인 무료 급식소 ‘자비의 집’에서 매일 250∼300명분 점심을 준비하는 임순자(82)씨, 15년간 빈병 폐지 고철 등을 모아 번 돈 15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이재옥(89)씨 등도 포함됐다.

행복나눔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적 귀감이 된 이들을 발굴·포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상식은 12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리며 40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이 주어진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