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조형을 직수형으로’ 이상한 정수기 홍보 … 소비자 우롱하는 쿠쿠전자

입력 2015-08-13 02:52

쿠쿠전자의 ‘인앤아웃슬림’ 정수기가 저수조형 정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쿠쿠전자 ARS센터와 일부 렌탈업자들이 직수형 정수기인 것처럼 홍보해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물이 고여 있는 저수조 형태보다 직수형을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쿠쿠전자는 지난 5월 인앤아웃슬림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업계 최초로 전기분해 살균수를 이용, 물이 머무는 저수조부터 물이 나오는 코크까지 자동으로 살균해 더욱 깨끗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일부 정수기렌탈 업체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 “물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냉온정수기”, “직수형태의 물을 마실 수 있는” 등의 표현을 사용, 분명 저수조를 사용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직수형으로 설계돼 더욱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심지어 쿠쿠전자의 대표 ARS센터 상담원들도 인앤아웃슬림 정수기가 “직수형이냐?”는 질문에 직수형이 맞다고 설명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하지 못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수조 없이 직수방식으로 온수를 정수하는 기술은 일반화 됐지만 냉수의 경우 냉각 시 수로가 얼기 때문에 직수형으로 냉?온수 모두를 출수하는 정수기는 국내 소수의 회사들만 제조할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판매회사의 의무며 제품 뿐 아니라 회사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본사는 직수형이라고 직접 홍보한 사실이 없다”며 “이 제품의 경우 냉수는 저수조를 통과해서 출수되고 정수와 온수는 직수형의 혼합형 제품이라 현장에서 다소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 렌탈업자의 개별적인 홍보방식을 직접 통제·감독하긴 어렵지만, ARS센터의 잘 못된 응대 부분에 대해서는 재교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