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은 양용은의 우승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대회다. 2009년 8월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최종일.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끝에 2타차 열세를 딛고 3타차 역전승을 일궜다.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맛보는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올해 PGA챔피언십은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시보이건의 위슬링 스트레이츠골프장에서 열린다. 이미 전성기의 기량을 잃어버린 우즈도 명예회복에 나서지만 팬들의 관심은 더 이상 그에게 머물러 있지 않다. 우즈 못지않게 우승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있다.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한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 땅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3개를 한 시즌에 석권하는 ‘아메리칸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1953년 벤 호건과 2000년 우즈가 한 시즌에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둘 다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이 포함돼 있다.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첫 ‘아메리칸 슬램’이다.
스피스와 같은 조에서 1, 2라운드를 펼칠 선수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는 앞선 3차례 메이저 챔피언이 같은 조에 묶이는 것이 관례이나 스피스가 2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가져가 대신 디펜딩챔피언인 매킬로이가 들어갔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시즌 세 번째와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했다. 지난 7월 초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던 매킬로이로서는 이번이 복귀 무대가 되는 셈이다.
우즈는 작년 US오픈 챔피언 마틴 카이머(독일), 201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1, 2라운드 동반 경기를 치른다. 안병훈과 배상문,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 재미교포 케빈 나도 출전한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스피스 3승이냐, 우즈 명예회복이냐…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14일 티샷
입력 2015-08-11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