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순위 싸움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각 팀에게 kt 위즈발(發) ‘고춧가루’ 경보가 내려졌다. kt와 만나는 각 구단은 자칫 kt에 일격을 당해 올 시즌 전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처해 있다.
kt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10대 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후반기 가진 15경기에서 8승 7패를 거뒀다. kt의 시즌 전체 승률이 0.320인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따라서 kt가 막판으로 치닫는 정규리그에서 중·상위권 순위를 결정할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이날 kt에 패한 SK는 한화 이글스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갔다. 앞서 지난 주까지만 해도 6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5위 자리까지 넘보던 KIA 타이거즈는 6일과 7일 2연전에서 모두 kt에게 패했다. KIA는 포스트 시즌 마지노선인 5위 한화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하고 1.5게임 차 뒤진 7위에 머물러 있다.
kt는 앞으로 더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릴 것이 확실시된다. 4번 타자 댄 블랙과 주전 테이블 세터 하준호가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라 kt의 총공세가 이어질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 팀들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37호 투런포를 날리며 시즌 100타점(101개)을 넘어섰다. 박병호는 국내 선수 중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100타점을 채웠다. 1998∼2001년 OB와 두산 베어스에서 4시즌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타이론 우즈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외국인 타자가 아닌 토종 선수 중에는 박병호가 처음이다. 다만 넥센은 삼성에 2대 3으로 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PO행 다툼 치열… 마법사 고춧가루 경보
입력 2015-08-10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