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에 소시지 반찬이 들어 있으면 ‘부잣집 자녀’로 부러움을 사던 때가 있었다. 1960∼70년대 얘기다. 햄과 소시지가 대중화된 것은 80년대 들어서다. 업계에선 80∼90년대를 ‘육가공 1.0 시대’로 분류한다. 2000∼2010년은 육가공 2.0시대로 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무(無)첨가 제품 관련 시장이 창출된 시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식이 늘고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햄과 소시지를 단순한 식사가 아닌 식문화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햄과 소시지가 등장한 요즘을 ‘육가공 3.0 시대’로 규정하고 있다.
캠핑족을 겨냥한 CJ제일제당의 ‘그릴 시리즈’, 롯데햄의 롯데 그릴비엔나, 동원F&B의 통그릴비엔나, 대상 청정원의 참나무로 훈연한 그릴비엔나 등이 육가공 3.0 시대의 대표 제품들이다.
육가공 3.0 시대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제품은 프레스 햄이다.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 김경분 교수는 10일 “프레스햄은 햄과 소시지의 중간 정도 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햄은 돼지고기 덩어리에 소금 발색제 등을 넣은 뒤 훈연하거나 가열처리해 만든 가공식품이다. 소시지는 여러 가지 육류를 잘게 썬 뒤 조미·향신료를 첨가해 섞은 반죽을 모양틀에 넣어 만든 가공식품이다. 프레스햄은 소시지 제작법과 유사하다. 돼지고기, 또는 돼지고기와 다른 고기들을 갈고 조미료, 식품 첨가물,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캔 햄 역시 프레스햄이다. 우리나라에 캔햄이 본격 등장한 것은 1987년. CJ가 미국 호멜사와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캔햄은 유통기한이 3년 정도 돼 비닐 진공포장 된 냉장 햄보다 훨씬 길고 풍미도 비교적 잘 유지된다. 고급 캔햄은 돼지고기에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국민 컨슈머리포트] 육가공 3.0시대 사랑받는 프레스햄
입력 2015-08-11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