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열린 서울광장은 9일 다양한 문화행사로 열기를 더했다. 32도를 웃도는 기온에도 공연단들은 분단된 남북이 하나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힘차게 무대 위를 누볐다.
문화행사의 오프닝은 청년응원문화연대 리오(RIO·한목소리로 응원하는 사람들)가 장식했다. 태극 문양을 상징하듯 빨간색 상의에 파란색 청바지를 입은 청년들이 나와 CCM ‘주의 길’에 맞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나자 청년 수십여명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 (중략) 우리 사랑해요 두 팔 벌린 이만큼”(컴패션밴드 ‘사랑하기 때문에’)
통일을 염원하는 듯한 가사를 배경음악으로 이들이 경쾌하게 춤을 추자 수많은 성도들은 폭염 속에서도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바라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리오 회원인 김형민(29)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다”며 “기독 청년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앞장선다면 우리가 기도하는 통일이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코리아 하랑이 ‘원더풀 코리아’를 공연했다. 하랑은 새터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주단으로 북한 해금·대금·양금, 한국 해금·대금 등 남과 북의 전통악기로 무대를 꾸몄다. 명성교회 뮤지컬팀 공연도 이어졌다. 아프리카 원주민 복장을 한 청년 수십명이 무대 위로 올라서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 청년이 무대 중앙에서 타악기를 두드리며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년들은 원주민들이 의식을 치르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치더니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뮤지컬팀의 공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제작된 ‘우모자(umoja)’다. 우모자는 남아공 토속어로 ‘함께하는 정신’이란 뜻이다. 70년 분단을 청산하고 통일 열망을 공연에 담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뮤직아티스트 권병호씨가 무대에 올랐다. 권씨는 눈을 감고 하모니카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연주했다. 이어 악기를 대금으로 바꾸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하는 것으로 문화공연은 마무리를 맺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8·9 평화통일기도회] 눈길 끈 문화행사… 청년들 CCM·경쾌한 춤 무더위 잊어
입력 2015-08-10 00:02 수정 2015-08-10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