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소비자의 농식품 소비 방법과 구매 품목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스가 강타한 지난 6월 사람들은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과 유기농 매장을 찾아 건강식품을 구입했다.
농촌진흥청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 패널 1000여 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해 9일 ‘농식품 소비트렌드’를 공개했다.
농진청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패턴과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달 패널에게 가계부를 보내고 다음 달 돌려받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왔다.
농진청이 분석한 내용을 보면 메르스 발생 기간인 지난 6월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평균 2.27회 찾았다. 2010∼2014년 같은 기간 평균 3.37회 방문했던 것보다 18.8%나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유기농 매장의 방문횟수는 13.9% 증가했다.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홍삼제품과 인삼, 꿀 등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홍삼제품의 경우 2010∼2014년 평균 1400원을 투자해 구매하던 사람들이 메르스 기간엔 228.6%나 증가한 4600원을 썼다.
메르스와는 별개로 농진청은 수입산 과일과 국내산 과일의 소비 연관성을 비교·분석했다.
국내산 과일은 체리, 블루베리 등 최근 구매량이 늘고 있는 새로운 수입 과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베리나 체리를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과와 배는 외면 받았고 자몽·망고의 소비가 증가하면 수박과 참외·밀감·단감 소비는 줄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메르스 기간’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유기농 매장 갔다
입력 2015-08-10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