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일승전 행사에 朴 대통령 불참해달라 美,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교도통신 보도

입력 2015-08-10 02:11
미국 정부는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승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말 것을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측은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그 자체가 ‘중국이 한·미동맹을 균열시켰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또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한·미·일 협력을 축으로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는 견해를 전했다.

아울러 미국 측은 박 대통령이 중국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함으로써 한·중이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함께 맞서는 듯한 모양새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외교적으로) 있을 수 없는 얘기이고, 실제 그런 일도 없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 항일승전 기념행사 전후로 중국 방문을 고려해 오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공물 비용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패전 70주년인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9월 초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전후로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신사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