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풍자로 테러당한 佛 주간지 말레이機 잔해 조롱에 비난 쏟아져

입력 2015-08-10 02:54

이슬람 풍자만화로 테러를 당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말레이항공기 수색 성과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비난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일간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은 샤를리 엡도가 최신호 표지에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발견된 MH-370편 잔해를 소재로 삼은 만평을 실었다가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표지에는 조종사의 잘린 두 손이 해안에서 야자나무처럼 생긴 여성의 가슴을 잡고 있다. 그 뒤로는 만화캐릭터 2명이 “조종사와 여승무원 일부를 찾았다”며 양손을 든 채 기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연합회(MCA)는 성명을 통해 “샤를리 엡도가 MH-370편의 비극을 정치인에게 하듯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비판하며 프랑스 당국과 언론단체의 조치를 촉구했다.

말레이시아승무원노조의 이스마일 나사루딘 위원장 역시 8일 말레이시아 언론을 통해 “희생자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례한 만평”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단체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론도 싸늘하다. 한 말레이시아인은 트위터에서 샤를리 엡도를 일컬어 “역겨운 타블로이드”라며 분노를 표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도 “부끄러운 줄 알라” “교황이라도 저런 놈들은 한 대 때리고 싶을 것”이라는 등 비난의 글을 올렸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 1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 단체의 테러로 편집진 등 12명이 숨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