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때문에… 對中수출 ‘황색경보’

입력 2015-08-10 02:45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대(對)중국 수출액이 점점 감소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중국 제품에 크게 밀리기 때문에 제품군을 다양화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5.4%를 차지했다. 미국(12.3%)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 34.8%, 2011년 14.8%로 급성장하던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0.4%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올해(7월 20일 기준)는 2.4%까지 줄었다.

반도체가 17.8%, 선박류 89.8%, 컴퓨터 20.8% 등 일부 품목의 올해 수출규모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중국 수출 품목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자동차는 44.0% 감소했고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도 11.9% 줄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하락폭은 각각 31.1%, 18.1%였고 철강과 섬유 역시 전년대비 15%, 14.3% 각각 줄었다.

하반기에 들어선 7월 1일부터 20일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자동차 -65.5%, 석유제품 -42.3%, 섬유류 -19.0%, 철강 -24.0%, 무선통신기기 -24.2% 등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체 중국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줄어 하반기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자동차와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로 중국 토종 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투싼(현지명 ix35)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지난 7일부터 SUV인 1세대 스포티지(현지명 스파오)를 최대 5만 위안(약 938만원)까지 할인해준다. 1세대 스포티지는 현재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