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 국적 연예인 14명 감시대상 목록에

입력 2015-08-10 02:29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적의 연예인 14명을 감시대상 목록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앞으로 이들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는 제재가 풀릴 때까지 TV·라디오 전파를 타거나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없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문화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수, 배우 등 14명을 감시대상 목록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에 대해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지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안보국(SBU)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목록에는 프랑스 국민배우로 지난 2013년 프랑스의 ‘부자증세’를 피해 러시아로 망명한 제라르 드파르디외(67·사진)도 포함됐다. 프랑스에 여권을 반납하면서 러시아를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한 드파르디외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향후 5년간 입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 러시아의 유명 가수로 우리나라 드라마 ‘모래시계’ 주제가의 원곡 ‘백학’을 부른 이오시프 코브존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코브존은 분리주의 반군의 주요 거점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출신으로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지지해 유럽연합(EU) 제재인사에도 포함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