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소비자 단체와 소상공인들이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공룡’ 롯데는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형 태극기가 내걸린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는 영화 관람객과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건물 외벽의 태극기는 국적 논란이 불거지자 롯데가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걸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지난 1∼7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전점 기준 17.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5.4% 증가한 신세계백화점보다 외려 증가폭이 크다.
롯데마트의 1∼7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7월 27∼31일 매출이 전년 대비 0.8% 신장한 것에 비하면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수군거린다는 매장 직원들의 보고가 있었으나 매출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백화점은 구입액에 비례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 많아 고정 고객이 쉽게 이탈하는 현상을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한번 이탈하면 그만큼 발길을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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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불매운동에도… 끄떡없는 ‘유통 공룡’ 롯데
입력 2015-08-10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