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대 숙원사업인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속초·양구·화천·인제 등 4개 시·군은 9월말 발표 예정인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를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김시성 도의회 의장과 강원도 관계자들이 10일 국회에서 정문헌·한기호·김진태 의원 등 동서고속철도가 지나는 지역구 의원실 보좌진들과 예비타당성 조사 연내 통과를 위한 실무 대책회의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김시성 의장은 “도민들이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60% 넘게 지지했는데 임기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공약사업이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통과돼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10일 오전 원주∼강릉 철도 건설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원주를 방문하는 최경환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철도가 지나는 4개 지역 주민들은 이달 말쯤이나 다음달 초 세종정부청사에서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춘천∼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에서 강원도 구간은 춘천∼속초 93.95㎞다. 총 사업비 2조2114억원이 예상되는 이 사업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발표한 이후 30년간 대선 단골공약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강원도 제1공약인 이 사업은 그동안 3차례 진행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성이 낮게 나와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4차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 사업은 선거 때는 정치적으로, 선거 후에는 경제논리로 접근하면서 무산돼 도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면서 “도의 미래와 20만 설악·접경지역 주민의 생계가 달린 현안인 만큼 반드시 조기착공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착공 공세 수위 높인다
입력 2015-08-10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