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무등산에 멸종위기 팔색조가 산다

입력 2015-08-10 02:47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중순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촬영한 팔색조. 환경부 제공

경남 창녕 우포늪과 광주 무등산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인 팔색조가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무등산에서 팔색조의 번식 현장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우포늪에서 5개의 알이 든 팔색조 둥지가 발견된 것은 지난 6월 말이다. 발견 후 14일 정도 지나 알을 깨고 나온 새끼들은 12∼13일간 어미의 돌봄을 받은 뒤 지난달 19일 둥지를 떠났다. 무등산 일대에서도 지난 6월 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팔색조 번식 현장이 포착됐다.

팔색조는 여덟 가지 아름다운 색을 띠는 우리나라 여름철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서식 환경이 까다로워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계곡과 해안, 섬, 내륙의 경사지 등에서 산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자연늪으로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은 2013년 국립공원이 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요 구역의 출입 제한, 야생생물 보호, 서식지 보전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 문광선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동식물보호단과 전문 자원봉사단 활동을 강화하고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는 특별보호지구 지정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보호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