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지금 당장이라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윤승근 강원도 고성군수는 지난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육지 속의 섬’처럼 고립된 고성군은 붕괴 직전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하루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군수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관광소득이 늘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관광 중단 여파가 지역 전체로 퍼져 피해가 엄청나다”면서 “휴업과 폐업한 소상공업소는 현재까지 410곳이 넘는다. 고성의 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너져가는 고성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내일이라도 당장 금강산 육로관광이 재개돼야 한다”면서 “고성은 상업시설이나 별다른 부존자원 없이 농어업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만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고성군은 관광안내 표지판 정비, 특산품 판매장 및 상가 조성, 국도 7호선 조기 완공 등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에 대비한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당장 재개되더라도 관광객을 맞는 데 아무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론 북한의 고성군과 문화·체육·예술 등을 교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정부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함께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과 특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윤 군수는 “정치의 목적이 국민을 지키는 것인데 그러한 면에서 보면 고성군민은 버림받은 국민이나 다를 바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한이나 우리에게 모두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 마련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금강산관광 중단 7년] 윤승근 고성군수 “관광 재개만이 지역 살릴 유일한 수단”
입력 2015-08-10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