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 언니는 골프 기술이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스윙도 편해 보이고, 멀리치고, 똑바로 치고, 퍼팅까지 잘하고.”
지난 3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에게 아깝게 우승을 내준 고진영(20·넵스)은 7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딩을 펼친 박인비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박인비와 함께 라운딩을 했다는 고진영은 “‘진짜 배울 게 많겠지’ 하고 쳤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언젠가 미국 갈 때를 대비해 라운드 도중 미국생활과 골프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인비는 ‘골프 여제’ 답게 시차적응의 어려움과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루키 박채윤(21)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고진영은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 공동 46위로 처졌다. 프로 3년차인 고진영은 “프로생활을 한 뒤 버디를 못한 라운드는 기억에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6승을 거뒀지만 국내대회에선 준우승만 4차례에 그쳤던 박인비는 “오늘은 파5홀 버디가 없었지만 내일은 파5홀을 적극 공략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규투어 2년차인 김민지(20·브리지스톤)는 연속으로 샷 이글을 잡았다. 두 개의 파4홀 연속 이글은 KLPGA 투어 사상 첫 기록으로, 연속 홀인원처럼 나오기 어렵다. 1번홀에서는 약 8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5야드 앞에 떨어졌다가 굴러 홀컵으로 들어갔다. 2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서 125야드 남긴 러프에 떨어졌지만 9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린 에지에 떨어진 뒤 컵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김민지는 “처음에는 ‘어쩌다가 들어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도 들어가니까 ‘이거 뭐지’하며 얼떨떨했다”고 했다.제주=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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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고진영 “인비 언니 골프 기술은 최고”
입력 2015-08-08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