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장관을 포함해 모든 실·국장들이 모여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농식품부는 7∼8일 경기도 남양주 산림교육원에서 이동필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과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신원섭 산림청장 등 외청장들까지 모여 ‘농식품법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박근혜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외부로부터 쓴소리를 듣고 정부 출범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농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인사 등 50여명의 외부인사도 초청했다.
이 장관은 워크숍에서 어떤 비판이든 달게 받겠다며 2시간 동안 이어진 종합토론의 사회를 서울대 이태호 교수에게 맡겼다. 자신이 가운데 앉아있으면 외부 사람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토론에 앞서 현 정부의 농식품정책 체감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정 추진 방향과 현 정부 5년간 농정 로드맵에 대한 인지도는 5점 만점에 3점에 불과했다. 특히 농정 로드맵에 대해서는 농민단체, 농업인들의 인지도가 낮았다.
종합토론 시간에서 농업계 참석자들은 농식품부가 정책추진 과정에서 사전 의견수렴이 미흡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문제 등을 비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 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우리끼리 자화자찬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미흡한 정책이 무엇인지 뒤돌아보고 남은 기간 이를 보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면서 “이 장관도 ‘우리한테 아프게 말해줄 수 있는 인사들을 초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관가 뒷談] ‘쓴소리’ 달게 들은 농식품부
입력 2015-08-08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