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대기업들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요청에 발 빠르게 화답했다. SK와 한화그룹은 지난달 27일 청년고용 절벽 해소를 위한 정부와 경제단체장들의 회의 직후 이에 부응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SK는 협력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2년간 2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한화는 올 하반기에 상반기의 2배 규모로 신규 채용을 늘리는 등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1만7569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롯데그룹은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토대”라는 입장을 밝히자마자 7일 2018년까지 2만4000명을 뽑겠다는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라는 점에서 앞으로 청년 취업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 현대차, LG그룹 등도 최소한 지난해 수준이상으로 올해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젊은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푹푹찌는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할 만큼 청신하다.
청년고용에 앞장서겠다는 대기업들은 총수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있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꼼수’나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채용계획 발표 시점을 두고도 정부 비위 맞추기가 아니냐는 면박도 가능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핵심 현안을 선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고용은 기업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가장 직접적인 책무이다. 모쪼록 국민들 앞에 천명한 약속을 허투루 여기지 말고 철저히 이행하기 바란다. 기우이겠지만 만에 하나 순간의 위기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묘수로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큰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설] 일자리 창출 계획 쏟아내는 대기업들에 바란다
입력 2015-08-08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