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정 교육과정 시안’이 6일 공개됐다. 지난해 9월부터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가 만든 것으로 사실상 정부의 확정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달 확정·고시될 이번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에 2018학년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8학년도부터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7개의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통합사회)이 도입된다. 이는 현재 고교 과정의 ‘지식편중’ 현상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개혁을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시안은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이른바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려면 현재의 지식 중심 수업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대 흐름에 맞는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선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장의 최대 관심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논의가 함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이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바뀐다고 해도 수능을 포함한 대학입시요강과 맞지 않으면 이번 개정안은 단지 교과서만 바꾼 꼴이 될 수 있다. 입시에 종속된 우리 교육의 구조를 볼 때 교육과정과 대학입시 개편 논의는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통합교육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 교육 당국이 개정안에 맞는 수능 등 대학입시 개편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문·이과 통합에 맞는 교과서 집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사설] 개정 교육과정, 수능 개편과 맞물려야 안착할 것
입력 2015-08-08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