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주먹 표도르 “베우둠 나와”

입력 2015-08-08 02:34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9·러시아·사진)가 UFC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표도르는 7일(한국시간) 소속사 M-1 글로벌을 통해 “격투기 무대 복귀를 위해 여러 경기 단체와 교섭하고 있다”며 “특히 UFC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39전 34승 4패 1무효의 전적을 자랑하는 표도르는 역대 최강의 격투기 선수로 꼽힌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 ‘얼음 주먹’ 등 다양한 닉네임도 자랑한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가까이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링스, 프라이드, 스트라이크포스 등에서 선수로 뛰고 2013년 은퇴했다. 현재 최고 인기 격투기 대회인 UFC에선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표도르는 구체적으로 UFC 상대 선수도 지목했다. 그는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인 UFC 현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과 맞붙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표도르는 2010년 6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1라운드에 서브미션 패를 당한 바 있다. 서브미션 패란 관절 꺾기나 조르기를 당해 항복을 선언하는 것을 뜻한다. 표도르는 당시 10여 년간 27연승을 기록하다가 베우둠에게 일격을 당한 후 내리막길을 걷다 은퇴했다. 화려한 복귀전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러시아와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표도르의 복귀전은 오는 12월 ‘격투기 여제’ 린다 로우지(28·미국)와 미샤 테이트(28·미국), 조제 알도(29·브라질)와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의 빅 매치에 앞서 히든카드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