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용병 첫 데뷔전 완투승…한화‘가을야구’승부수 통했다

입력 2015-08-07 03:42

투타 난조에 허덕이며 가을야구 진출에 먹구름이 낀 한화 이글스에 천군만마가 나타났다. 바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위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정현석이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의 우완 로저스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했다. 로저스는 9회까지 삼진 7개를 뽑으며 3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한화가 4대 1로 승리함에 따라 로저스는 역대 외국인 투수 첫 한국무대 데뷔전 완투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로저스의 눈부신 호투 속에 5연패를 끊고 5할 승률에 복귀하며 5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5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반 게임으로 좁혔다.

한화는 부상을 입은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으로 로저스를 공식 연봉 70만달러(약 8억2000만원)에 영입했다. 로저스는 한화의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였다. 그리고 통했다. 최근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고전했던 한화는 로저스의 가세로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로저스는 “최대한 집중해서 던졌다”며 “팀에서 기회를 주신데 감사하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 후 올 시즌 처음으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정현석은 5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으로 로저스와 함께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전날 SK전에서 대수비로 8개월 만에 복귀한 정현석은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